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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 고시’ 뇌 망치나… 전문가, ‘제때’ 발달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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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KBS 밴쿠버 뉴스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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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 고시’ 뇌 망치나… 전문가, ‘제때’ 발달 강조
캐나다 뉴스 / 교육

밴쿠버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이른 나이부터 과도한 학업 경쟁에 내몰리는 것이 아이들의 뇌 발달과 정서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습니다. 특히 만 4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입학 시험 등이 뇌 발달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 지역의 한인 학부모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 소아정신과 명의 천근아 교수는 유아기 과도한 조기 교육이 아이의 뇌 발달을 부실하게 만들며, 마음의 그릇을 키워야 할 시기에 지식만 주입하면 사춘기부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만 4세 아이들이 영어 유치원 입학을 위해 치르는 시험 등은 아이들에게 과도한 인지적 부담을 주어, 스트레스가 두통, 복통, 틱 장애 등 신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 어릴 때부터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자란 아이들은 높은 성취에도 불구하고 번아웃, 만성적인 불안, 완벽주의를 호소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어릴 때 놓친 정서적 안정감과 경험의 결핍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습니다.
‘4세 고시’, 뇌 발달을 방해하다

천근아 교수는 30년간 17만 명의 아이들을 진료하며 발달 장애 아동을 둔 부모들에게 희망을 주는 소아정신과 전문의입니다. 최근 그는 '너무 빨리 배우는 아이들'이라는 책을 통해 유아기 과도한 조기 교육의 위험성을 경고했습니다. 천 교수는 아이의 뇌가 건강하게 발달하기 위해서는 정서적 안정감과 충분한 경험이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어린 나이에 과도한 지식을 주입하는 것은 뇌를 ‘부실 공사’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만 4세 아이들이 영어 유치원 등에 입학하기 위해 치르는 입학 시험과 같은 ‘4세 고시’는 아이들의 뇌에 감당하기 어려운 인지적 부담을 주어, 본인이 표현하지 못한 스트레스가 두통, 복통, 말더듬, 틱 장애 등 다양한 신체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진료 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밝혔습니다.

성공의 이면, 놓쳐버린 것들

천 교수는 ‘4세 고시’와 같은 과정을 거쳐 소위 ‘성공’한 사례들은 전체의 일부일 뿐이며, 같은 길에서 지치고 무너진 아이들은 조용히 진료실을 찾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러한 성공이 단순히 교육 방식 때문이라기보다는 아이의 기질과 탄탄한 가정의 정서적 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2024년 서울 강남 3구에서는 9세 이하 어린이들이 우울증, 불안 장애 등으로 건강 보험을 청구한 건수가 2020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어린 나이에 정신 건강 문제를 겪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어유치원 1세대가 30대가 된 지금, 이들은 높은 성취를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번아웃, 만성적인 불안, 완벽주의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천 교수는 덧붙였습니다.

"인간의 뇌는 DNA에 입력된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발달하게 설계되어 있어요. 영유아기에 가장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곳은 ‘변연계’라는 ‘정서의 뇌’입니다. 부모의 다정한 스킨십과 눈맞춤, 대화, 적당히 도전적인 놀이와 활동을 경험하는 걸로 꽉꽉 채워집니다." - 천근아 교수 -
아이의 ‘마음 그릇’ 채우는 것이 우선

천 교수는 아이의 뇌 발달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사랑받는 존재’라는 안정감, ‘배우는 것은 즐겁다’는 긍정적인 감각, 그리고 ‘스스로 시도하고 돌파하는 경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의 결핍은 성인이 되어서도 쉽게 채워지지 않는다고 경고했습니다. 밴쿠버를 포함한 캐나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자녀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에 앞서, 아이가 건강한 정서적 토대 위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뇌과학적으로 영유아기에는 ‘정서의 뇌’라 불리는 변연계가 가장 폭발적으로 발달하므로, 이 시기에는 부모의 따뜻한 스킨십, 눈맞춤, 충분한 대화, 그리고 적절한 수준의 도전적인 놀이와 활동을 통해 아이의 ‘마음 그릇’을 튼튼하게 채워주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천 교수는 조언했습니다. 아이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려면, ‘빠르게’가 아닌 ‘제때’ 키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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