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한인 청소년, 640쪽 장편소설 출간 후 수익금 전액 기부 예정
작성자 정보
- eKBS 밴쿠버 뉴스팀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30 조회
- 목록
본문
밴쿠버의 13세 한인 청소년이 3년 만에 640쪽 분량의 장편소설을 완성하고, 책의 수익금을 지역 아동병원에 기부하겠다는 따뜻한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하리 전 양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이주하여 프랑스 국제학교를 다니면서 언어, 정체성, 그리고 관계에 대한 깊은 고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험은 그의 첫 장편소설 <Find Me in Your Memory>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이 소설은 기억의 불완전함 속에서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식, 그리고 과거와 현재, 미래의 자신이 어떤 기억을 지키고 잃어갈지에 대한 고찰을 다섯 명의 청소년 주인공을 통해 다채로운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그는 누구나 지우고 싶은 기억과 붙잡고 싶은 순간이 있음을 이야기하며,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인물들을 통해 기억을 바라보는 여러 면모를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불안과 격려 속에서 피어난 용기, 한국계 캐나다인으로서의 정체성64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소설을 완성하는 과정은 하리 양에게 자유로움과 동시에 불안과 의심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에 가치가 있을지, 독자들이 공감해 줄지에 대한 고민이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글쓰기가 단순히 이야기를 창조하는 것을 넘어, 이미 경험된 감정과 생각을 새로운 언어와 관점으로 타인에게 전달하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따뜻한 반응과 격려는 그의 이야기를 믿고 출간할 용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하리 양은 한국계 캐나다인으로서 겪었던 혼란과 때로는 부끄러움으로 다가왔던 정체성의 불확실함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서툰 한국어 표현에 대한 걱정에도 불구하고 한국 문화와 가족과의 소통을 위해 한국어를 공부했고, 한국에서의 생활 경험이 그의 생각과 마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그는 두 문화 사이의 존재로서 겪었던 고민을 이제는 '사이'에 여러 세계가 담겨 있다는 아름다움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한국의 '인연', '정', '한'과 같은 정서 또한 영어로 쓴 소설 속에 자연스럽게 담아냈다고 전했습니다.
하리 양은 책 판매 수익금 전액을 BC아동병원에 기부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과거 학생회장 시절 진행했던 'Boograms' 행사를 통해 소아병동 어린이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했던 경험을 들었습니다. 그는 병원에서 마주한 아이들과 의료진의 노력을 통해 언어를 초월한 이해의 깊이를 느꼈으며, 가족의 경험을 통해 몸과 마음의 아픔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배웠다고 합니다. 이러한 마음을 담아 자신의 소설을 병원에 헌정하고 수익금을 기부하고자 하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나의 문장에도 수많은 사람과 관계가 영향을 미치듯, 자신의 글쓰기 역시 혼자만의 일이 아니었음을 강조했습니다. 별들이 모여 별자리를 이루듯, 자신에게 용기를 준 많은 사람들의 격려 덕분에 이야기를 쓸 수 있었으며, 앞으로도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며 성장해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