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때문에…" 13세 아프간 소년, 여객기 바퀴에 숨어 1000km 날아 '기적의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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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20도·산소 부족의 사투… 인도 델리 공항서 무사히 발견 전문가들 "생존 자체가 불가사의, 절대 시도해선 안 될 위험천만한 행위"
아프가니스탄의 한 13세 소년이 국제선 여객기 랜딩기어(이착륙 장치)에 몸을 숨긴 채 1000km가 넘는 거리를 비행하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주 출신의 이 소년은 지난 21일 오전 카불 국제공항에 몰래 들어간 뒤, 인도로 향하는 캄에어(Kam Air) 소속 RQ-4401편 여객기 바퀴 수납공간에 숨어들었다.
여객기는 약 2시간 동안 3만 피트(약 9.1km) 상공을 비행한 후 목적지인 인도 델리의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소년은 착륙 직후 랜딩기어에서 빠져나와 활주로 주변을 배회하다가 공항 당국에 의해 발견되었다. 발견 당시 소년의 건강 상태는 양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소년은 "단순한 호기심에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캄에어 보안팀은 해당 항공기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실시했으며, 안전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소년은 모든 조사를 마친 뒤 당일 저녁 카불로 돌아가는 RQ-4402편을 통해 무사히 송환되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놀라움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누리꾼은 "착륙 시 랜딩기어가 열릴 때 튕겨 나가지 않고 살아남은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영하 20도의 강추위와 산소 부족을 견뎌낸 용기가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천운이 따른 이례적인 경우일 뿐, 랜딩기어에 숨어 비행하는 행위는 사실상 자살행위에 가깝다고 강력히 경고한다. 순항 고도의 기온은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며, 공기 밀도가 희박해져 극심한 저산소증으로 수 분 내에 의식을 잃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조사 결과, 1974년부터 2021년까지 민간 항공기 랜딩기어에 숨어 밀항을 시도한 132명 중 77%인 10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년의 기적적인 생존이 자칫 위험한 행위를 모방하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