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케니 前 주총리, 앨버타 분리독립 움직임에 강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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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공동체를 파괴할 '내전'과 같아... 불만 품은 소수가 주도"
제이슨 케니 전 앨버타 주총리가 앨버타의 분리독립 가능성에 대해 "불만을 품은 소수가 주도하는 역사적으로 신뢰를 잃은 개념"이라며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분리독립 운동이 옹호하는 가치와는 반대로 앨버타의 사회 구조를 갈기갈기 찢어놓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케니 전 주총리는 최근 캘거리 뱅커스 홀(Bankers Hall)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만약 우리가 영원히 화가 나 있는 소수가 주 전체를 깊이 분열적인 논쟁으로 끌고 가도록 허용한다면 그것은 미친 짓(bananas)"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리독립 주민투표는) 아무런 유용한 목적도 없이 가족, 공동체, 친구들을 분열시킬 것"이라며 "이 문제가 투표용지에 오르면 부부 관계가 깨지고, 사업 파트너십이 무너지며, 교회와 지역 단체가 분열될 것이다. 그만큼 폭발적인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1997년부터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하고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앨버타 주총리를 역임한 그는 "극소수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분리주의 의제를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다니엘 스미스 현 주총리가 이끄는 통합보수당(UCP) 정부가 캐나다 연방에 남을 것을 촉구하면서도, 분리독립에 대한 주민투표 실시는 더 쉽게 만드는 이중 정책을 추구하는 가운데 나왔다. 현 정부는 최근 500만 인구의 앨버타주에서 4개월 내 17만 7천 명의 서명을 받으면 주민투표를 발의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케니 전 주총리는 분리독립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후 소셜 미디어에서 '반역자'로 불리며 처형해야 한다는 공격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방 탄소세, C-69 법안(송유관 추가 건설 반대법), 연방 플라스틱 금지 조치에 대해 법적 소송을 시작한 것이 바로 자신의 정부였다는 점에서 '연방의 하수인'으로 비치는 것이 아이러니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분리주의가 항상 변덕스럽고 불만에 찬 극소수 앨버타 주민들의 구호였다고 지적했다.
케니 전 주총리는 "기껏해야 수천 명에 불과하다"며 "소셜 미디어에서 그들을 따라가 보면, 그들은 모두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응원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관세로 캐나다를 공격하고 우리를 51번째 주로 만들겠다고 위협했을 때도 환호하던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영원히 불만을 품고 화가 나 있는 사람들이며, 분리독립은 그저 그들의 일시적인 유행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분리주의자들이 앨버타에서 반세기 동안 활동했지만 1982년 보궐선거에서 서부캐나다개념당(Western Canada Concept)의 고든 케슬러가 한 차례 당선된 것 외에는 거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이 주에서 동네 유기견 단속원조차 당선시킬 수 없었다. 실제적인 지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케니 전 주총리는 만약 분리독립 안건이 투표에 부쳐진다면, 이를 막기 위해 공개적인 지도자 역할을 맡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민투표로 인한 불확실성과 분열은 앨버타 주민들에게 깊은 상처를 줄 것"이라며 "우리는 캐나다 내에서 더 강한 앨버타를 위해 싸우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당분간 정계 복귀 가능성은 배제했다. 그는 '정치는 형법과 같다'며 농담을 던진 뒤 "사람들이 매일 복귀할 것이냐고 묻지만, 법적으로 25년은 종신형에 해당한다. 나는 내 몫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절대 안 된다고는 말하지 않겠다(never say never)"며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특정 상황이 온다면 그럴 가능성도 열어두겠다.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예측하지 않는다"고 여지를 남겼다. 케니 전 주총리는 가톨릭 구호 단체인 '몰타 기사단(Knights of Malta)'과 함께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지난 목요일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