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패션 거장 조르지오 아르마니, 91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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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20일 월요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남성복 조르지오 아르마니 2025-2026 가을-겨울 컬렉션이 끝난 후,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박수를 받고 있다. (AP 사진/안토니오 칼란니)
밀라노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절제된 우아함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패션 제국을 일궈낸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그의 패션 하우스는 아르마니가 자택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공식 확인했다. 세계 패션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한 명이었던 그는 지난 6월 건강 문제로 2026년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에 불참하기도 했으며, 이달 밀라노 패션 위크 기간에 자신의 시그니처 브랜드인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50주년 기념 행사를 앞두고 있었다.
1970년대 후반, 아르마니는 안감이 없는 재킷과 단순한 바지, 도시적인 색조를 활용해 편안하면서도 혁신적인 실루엣을 창조하며 이탈리아 기성복 스타일을 국제적인 패션 무대에 올려놓았다. 그는 "실용적이지 않은 옷과 액세서리를 만드는 것은 어떤 미덕도 없다"고 말하며, 진짜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을 추구했다. 이러한 그의 철학은 부드러운 원단과 은은한 색감의 클래식한 의상으로 나타났고, 고위 경영진부터 할리우드 스타까지 수많은 유명인사들이 그의 옷을 입었다. 특히 1980년 영화 '아메리칸 지골로'에서 배우 리처드 기어가 아르마니 의상을 입고 등장하며 디자이너와 배우 모두 할리우드에서 성공 가도를 달렸다. 그의 의상은 200편 이상의 영화에 등장했으며, 2003년에는 로데오 드라이브의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아르마니는 의류를 넘어 액세서리, 가구, 향수, 심지어 초콜릿까지 포함하는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거대한 패션 제국을 구축했다. 그는 패션 사업 외에도 여러 레스토랑, 바, 호텔, 그리고 농구팀까지 소유했으며, 2002년에는 유엔 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는 등 자선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자녀는 없었지만, 조카인 로베르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그녀가 자신의 홍보 이사로 일하도록 했다. 후계자로는 오랜 기간 남성복과 여성복을 총괄해온 측근들을 염두에 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