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가 비극 이기는 힘"… 27년 전 앨버타 학교 총격 피해자 아버지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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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물
약 27년 전 앨버타주 남부에서 발생한 학교 총격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한 아버지가 최근 비씨주 텀블러 리지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을 보며, 치유의 핵심은 '용서'에 있다는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은퇴한 데일 랭 목사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비극을 겪은 이들이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지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1999년 테이버의 비극, 그리고 용서
데일 랭 목사는 1999년 앨버타주 테이버의 W.R. 마이어스 고등학교 복도에서 동급생이 쏜 총에 17세 아들 제이슨을 잃었습니다. 당시 14세였던 가해 학생은 다른 학생 한 명에게도 부상을 입혔으며, 이 사건은 당시 캐나다에서 약 20년 만에 발생한 치명적인 학교 총격 사건으로 기록되었습니다. 특히 미국의 컬럼바인 고등학교 참사가 발생한 지 불과 8일 만에 일어난 일이어서 사회적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랭 목사는 수요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리 가족의 경우, 하나님께서 아들을 죽인 소년을 용서할 수 있는 은혜를 주셨고, 그것이 우리에겐 매우 중요했습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그는 용서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분노와 비통함 속에 갇히지 않기 위한 유일한 시작점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텀블러 리지를 향한 마음… "시간이 필요하다"
랭 목사는 최근 9명의 목숨을 앗아간 텀블러 리지 사건에 대해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앞으로 겪어야 할 힘든 날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나 아프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그는 작은 공동체일수록 모두가 연결되어 있기에 충격이 더 오래 지속될 것이며, 각자의 슬픔을 이겨내는 과정은 모두 다를 수밖에 없으므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기록을 통한 치유… '제이슨이 총에 맞았다!'
사건 이후 랭 목사는 아들 마크와 함께 비극의 순간과 그 이후의 치유 과정을 담은 책 '제이슨이 총에 맞았다!(Jason Has Been Shot!)'를 펴냈습니다. 그는 글을 쓰는 과정이 고통스러웠지만, 동시에 정화되는 기분(cathartic)을 느꼈으며 이 책이 비슷한 아픔을 겪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치유를 가져다주었다고 믿는다고 전했습니다.
2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아들을 그리워하며 하늘을 나는 열기구를 통해 아들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랭 목사의 삶은, 참혹한 비극 앞에서도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숭고한 가치인 용서와 사랑의 힘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