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턴의 한 라디오 방송국이 '장난기 많고 냉소적이며 밝은' 성격을 가진 인공지능(AI) 진행자를 활용하기 시작하며 캐나다 방송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 AI 진행자는 사람이 진행하기 어려운 심야 시간대 라디오 방송을 책임지고 있다.

이 AI 진행자는 사람처럼 유머를 구사하고, 자신에게 오는 펌웨어 업데이트 질문을 '셀프-교정'하는 등 마치 인간과 대화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예전에는 노래 전환 시 버퍼링이 걸리곤 했지만, 이제는 교통 정보를 리믹스하여 방송하는 등 기술적으로도 진화한 모습을 보였다.

방송국 측은 AI 진행자가 기존에 DJ가 없었던 시간대를 채우는 '추가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인력 감축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AI를 통해 음악 위주의 프로그램에서 청취자 경험을 개선하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AI 진행자의 도입은 에드먼턴뿐만 아니라 캐나다 전역의 방송국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트렌드이다. 일부 방송국은 야간 근무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진행자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이들이 수만 명의 청취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AI가 인간 DJ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이번 AI 진행자의 등장은 기술이 방송 산업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로, 앞으로 AI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