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계약 없는 희생은 그만"… 가티노 소방관들, 시의회 점거하며 집단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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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BS 캐나다 뉴스 / 사회·치안
퀘벡주 가티노(Gatnieau)의 소방관들이 시 당국과의 지지부진한 단체 협약 협상에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2024년 1월부터 고용 계약이 만료된 상태로 묵묵히 현장을 지켜온 소방관 수십 명은 지난 화요일 열린 시의회 정기 회의장에 진입하여 1시간 넘게 발언권을 행사하며 처우 개선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이는 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소방 인력의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시민의 생명만큼 우리의 삶도 소중하다"
사건은 화요일 오전, 가티노 시청 회의실에서 벌어졌습니다. 평소 질서 정연하게 진행되던 회의는 소방관 유니폼을 입은 수십 명의 대원이 등장하면서 긴장감에 휩싸였습니다. 이들은 시민 질의 시간을 활용해 차례로 마이크 앞에 섰습니다. 소방관들은 화재 현장에서 겪는 생명의 위협보다, 자신들의 헌신을 무시하는 시 정부의 태도가 더 고통스럽다고 호소했습니다.
한 소방관은 발언을 통해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인플레이션과 치솟는 생활비 속에서도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 화염 속으로 뛰어들었다"며 "하지만 시 당국은 우리의 고통을 외면한 채 숫자 놀음에만 매몰되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소방관들의 릴레이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회의는 중단되었고, 시의원들은 이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묵묵히 경청해야 했습니다.
인력 부족의 악순환… 무너지는 소방 안전망
이번 항의의 근본 원인은 단순히 임금 인상만이 아닙니다. 노조 측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으로 인해 기존 대원들의 피로도가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계약 공백 기간이 길어지면서 신규 인력 채용은 중단되었고, 현장 대원들은 휴식 없는 교대 근무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결국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됩니다. 출동 대기 시간이 길어지거나 장비 점검에 소홀해질 수 있는 개연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소방 전문가들은 "현장의 소방관이 행복하지 않은 도시에서 시민의 안전이 완벽하게 보장될 수는 없다"며 가티노 시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시의회의 반응과 향후 전망
가티노 시 당국은 "소방관들의 노고를 잘 알고 있으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합리적인 타협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재정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시 정부와 정당한 대우를 요구하는 노조 사이의 입장 차가 커, 당분간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캐나다 전역의 한인 사회에서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소방과 경찰 등 공공 서비스 종사자들의 처우 문제는 결국 우리가 사는 동네의 안전과 직결된 이슈이기 때문입니다. 타 도시에서도 유사한 노사 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가티노의 사례가 어떤 선례를 남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소방관들의 손을 정부가 먼저 잡아주기를 기대합니다.











